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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생생히 살아있는 양구군


양구군은 태백산맥과 비봉산맥, 어은산맥도 모자라 가칠봉, 대우산, 도솔산 등 해발 1천m가 넘는 거대한 산들로 겹겹이 둘러싸인 고장이다. 지금도 3km에 달하는 터널을 통과해야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인 양구군은 예로부터 자주 신선이 사는 곳에 비유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험준한 지형인 탓에 사람이 잘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속단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곳일 뿐, 무릉도원 같은 이곳에 둥지를 튼 이들은 숱하게 많았고 그들의 흔적은 이 신비롭고도 거대한 해안분지에 그대로 남았다. 

                    
                

수만 년 전의 소식, 양구 선사 박물관 

양구군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때문에 양구군에서는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 시대까지에 이르는 다양한 선사 시대의 유적지와 유물들이 발굴되었으며, 양구 선사 박물관에서는 북한강 유역에서 발굴된 선사 시대의 유적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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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의 풍경은 옛사람들의 발자취가 어우러져 있기에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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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려 5억 년 전 지구의 모습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양구군 남면 가오작리에서 발견된 선돌에서부터 선사시대의 토기들과 돌검, 화살촉들까지의 다양한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이 박물관은 양구군 해안 중학교의 교사가 해안천 남부에서 토기와 석촉 등을 발견하며 시작되었다. 이후 평화의 댐을 건설하며 파로호 밑바닥에서 선사 유물이 대거 발견되어 박물관의 건립까지 이어진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석 전시실인 삼엽충 화석 전시실에서는 5억 년 전 지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멀티미디어 자료를 감상하고, 화석 모형들을 만져보는 동안 먼 옛날 지구의 모습을 절로 상상해 보게 될 것이다.

 

양구군의 과거가 보이는 양구 향토사료관 

양구 선사 박물관의 맞은편에는 양구 향토사료관이 있다. 향토 민속실과 도자기실의 2개 전시실로 구성된 이 사료관에는 양구군의 역사가 담긴 사료가 300여 점이나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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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선사박물관에 이어 양구향토사료관을 둘러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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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향토사료관에서는 양구에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양구 향토사료관에서는 양구군의 의식주 및 세시 풍속과 고대부터 근현대까지의 양구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농기구와 항아리, 그릇과 가마에 이르기까지 양구군에 뿌리를 내렸던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이 풍기는 냄새가 구수하다. 서민 상차림은 물론이고 차례 상까지 그대로 재현되어 있으니,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양구 향토사료관 앞에 있는 초가삼간은 수복주택으로, 미군들이 한국 전쟁 이후 영세민들에게 무상으로 지어주었던 집이다. 수복주택은 새마을 운동을 기하여 점차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으나, 이곳에서는 양구군 군량리에 있던 수복주택을 해체 및 복원하여 관람이 가능하도록 해 두고 있다.

 

전쟁의 아픔이 생생한 제4땅굴과 양구전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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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굴 옆에는 안보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어, 안보의식을 되새겨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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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전쟁기념관에는 한국전쟁의 아픔이 생생히 살아 있다. 

양구군은 원래 수많은 최전방 부대들이 위치해 있어, 군사도시로 유명했던 곳이다. 육군 훈련소가 있어 군에 입대하는 아들을 배웅하기 위한 가족 단위의 방문도 많은 곳이 바로 양구군이다. 양구군 해안면 현 3리 에서는 1990년에 발견된 남침용 땅굴, 제4땅굴을 관람할 수 있다. ‘남침 분쇄’라는 글씨가 선명한 기념탑과 전시용 장갑차와 정찰용 비행기를 지나면 안보 전시관이 나온다. 한국 전쟁의 뼈아픈 기록들과 함께 북한이 우리나라를 향해 팠던 땅굴들에 대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어 제 4 땅굴을 관람하기 전에 들르면 좋다.

제4땅굴 앞의 충견비는 ‘헌트’라는 이름의 명견을 기린 것으로, 이 개는 땅굴에서 지뢰 탐사를 하던 도중 희생되었다. 이로 인해 2개 분대 원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니, 이 희생을 기리는 뜻으로 충견비와 동상을 세운 것이다. 중요한 군사 시설인 만큼, 땅굴을 관람할 때에는 군인이 동반하여 행동 강령 및 땅굴에 대한 정보들을 안내해 준다. 사뭇 진지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안보 의식이 고조되어, 우리나라가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양구에서의 '안보관광'을 원한다면 양구전쟁기념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국전쟁 당시 양구지역에서 벌어졌던 아홉 개의 치열한 전투(도솔산, 대우산, 피의 능선, 백석산, 펀치볼, 가칠봉, 단장의 능선, 939고지, 크리스마스고지 전투)를 생생히 돌아볼 수 있는 이곳은 양구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통일관에서 을지전망대와 제4땅굴, 양구전쟁기념관의 출입 신청을 할 수 있으니, 이를 미리 숙지해 둔다면 양구 안보관광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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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생생한 역사의 현장인 양구군!
양구선사박물관과 향토사료관, 양구전쟁기념관까지를 거쳐가면 양구군에 깃든 역사가 생생히 다가올 거예요~

트래블투데이 심성자 취재기자

발행2021년 09월 30 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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