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을 선사하는 산, 소래산

이 산에 ‘소래’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이 이야기들을 통해 소래산의 모습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산의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 ‘소라산’이라고 부르던 것이 ‘소래산’이 되었다는 것, 두 번째 이야기는 냇가에 솔(소나무)이 많아 ‘솔내산’이라 부르던 것이 ‘소래산’으로 변형되었다는 것, 그리고 세 번째 이야기는 신라 때 당나라의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래주(萊州)에서부터 군사를 이끌고 내려오다 이 산에 머물렀으므로 소정방의 ‘소’와 래주의 ‘래’를 따 ‘소래산’이라고 불렀다는 것. 소라처럼 생긴 산이니 오목하여 아늑하고, 솔이 많으니 맑은 공기가 일품. 지친 군사들에게 휴식의 시간을 선사할 수 있을 만큼 청명한 분위기를 가진 산이 바로 소래산이라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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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산은 편안히 쉬어가기 좋은 산이다.

이름의 유래에서도 엿볼 수 있듯, 소래산은 한 박자를 쉬어 가기에 제법 알맞은 산이다. 소래산에 조성되어 있는 소래산 산림욕장은 휴식의 장으로서의 소래산을 더욱 반짝반짝하게 만들어 준다. 1992년에 조성된 이 산림욕장에는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정자와 책 한 권의 여유를 선사해 줄 책장, 바쁜 걸음을 멈추게 해 줄 아름다운 시구들과 아이들의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으니, 소래산을 찾아갈 계획이라면 이 소래산 산림욕장에 머무르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하자.

 

소래산이 숨겨 둔 옛 흔적들

산림욕장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면 옛 흔적들을 찾아 떠나 볼 시간이다. 소래산의 곳곳에서는 옛 사람들이 남긴 발자취를 발견할 수 있으니, 각각의 문화유적에 담긴 이야기들을 미리 알아둔다면 소래산 탐방이 더욱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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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인 하연 선생의 묘소와 아들인 하우명의 효자정각이 모두 소래산에 위치해 있다.

산 아래쪽에는 하연 선생 묘소와 하우명 효자각이 있다. 이 두 장소는 반드시 함께 둘러보아야 하는데, 조선 세종 때의 영의정이었던 하연 선생의 아들이 바로 하우명이기 때문. 하연 선생은 조선시대의 이름난 정승이었으며, 그의 아들은 훌륭한 아버지를 본받아 노모를 정성껏 모셨으니 후대에 전해 듣는 이들의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하연 선생 묘는 시흥시 향토유적 제 3호로, 하우명 효자정각은 시흥시 향토유적 제 11호로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 또한 덤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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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래산이 가진 편안한 분위기 안에서 마애보살입상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하연 선생과 하우명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소래산을 오르다 보면 보물 제1324호인 마애보살입상을 만날 수 있다. 소래산 중턱 장군바위 암벽에 새겨진 부처의 모습은 암벽이 세월의 힘에 풍화되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보살이 쓴 관을 통해 추정되는 조성연대는 고려시대. 우리나라의 석불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마애보살입상이니, 하나하나의 선을 찬찬히 훑어보기를 권한다. 시간 아래 묻혀 있던 은은한 미소가 소래산의 편안함과 함께 조용한 인사를 건네올 지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