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속 스토리가 있는 테마공원

강서둘레길 내에는 궁산 근린공원, 강서 습지생태공원, 방화 근린공원 등등 한강 습지 위를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된 다양한 공원들이 자리해 산책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테마 길의 시작을 알리는 방화 근린공원 내에는 춘향이가 타던 전통 그네, 발바닥 지압길 등이 마련돼 있어 소풍 겸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개화산 정상 부근에 자리해 멀리 한강과 행주산성, 하늘공원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한 궁산 근린공원은 산책로가 정비되면서 동시에 운동시설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며 여행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 강 하류 쪽으로 좀 더 가면 자연 관찰로에서 물억새 군락지와 만날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을 다시 잇는 개화산

이처럼 습지공원 탐방과 자연관찰로가 한강변을 따라 잘 조성되어 사람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산책로는 개화산 정상까지 이어지면서 이제 누구나 쉽게 찾아와 편히 즐기고 휴식을 취하다 돌아갈 수 있다. 경사가 급한 길에는 목재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전망이 좋은 곳마다 확 트인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휴게 데크와 전망대도 갖추어져 있다. 고려시대의 건축 변천과정을 느낄 수 있는 개화산 약사사 경내에 들어서면 직경 1m의 화강암으로 제작된 높이 3.3m의 석불과 3층 석탑, 풍산 심씨 묘역 등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이렇게 개화산은 산채코스 뿐 아니라 역사 학습의 장으로도 거듭났다.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해맞이공원으로 새 단장을 한 2만3천㎡부지의 개화산 정상부근은 황량한 공터와 폐타이어,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난립한 군부대 훈련장으로 흉물스럽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어느덧 한강을 편안하게 조망하며 둘러볼 수 있는 강서둘레길 속으로 들어와 있다. 

과거 헬리콥터 발착장, 지하벙커, 방공호 등 군사시설이 즐비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개화산 정상 사면부와 진지 안쪽에는 목재옹벽을 설치한 후 조팝나무, 수크령 등 향토 고유수종을 식재했고, 진입로 주변은 폐타이어를 철거해 조경석을 쌓고 산철쭉을 식재해 철쭉원도 생겨났다. 하지만 일부 군사시설은 보존해 한국전쟁 희생자의 영령을 추모하는 호국 충혼 위령비와 안보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볼거리 끝나도 즐길 거리 한가득 

강서둘레길은 개화산 정상의 해맞이공원뿐만 아니라 탐방로 일대를 조금만 더 유심히 살펴보면 민속놀이마당, 정자 쉼터, 게이트볼 장, 약수터 등 여가시설도 상당히 갖추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봉화정, 아라뱃길 전망대, 숲 속 쉼터, 신선바위, 하늘 길 전망대, 심정 쉼터 등 친숙한 둘레길 내 시설물 명칭이다. 이는 대부분 둘레길 내 시설물 명칭도 주민여론 수렴과 향토사학자의 자문을 거친 것들이다. 

이처럼 볼거리, 즐길 거리로 풍성한 강서둘레길은, 개화산 해맞이공원, 가족 피크닉 장, 습지생태공원, 아라 뱃길 등과 연계되어져 도심 속 자연휴양 공간이자 체험학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강서 둘레 길은 이제 서울 최대 관광명소로도 우뚝 설 날을 앞두고 있다.